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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도약을 위한 여러 면접 회고 - 2
마주해야 할 나의 이야기들, 그 둘째

들어가며
직전 면접 회고 글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했지만, 저의 면접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다 담을 수 없어서 이렇게 새로운 지면을 펴고자 합니다.
이전 글에서는 일정이 참 많이 잡혔던 9월에 대한 이야기는 했다만, 실제로 9월에 진행한 면접들은 지면의 분량 한계상 여기서 다루게 되네요.
이번 글에서도 이전 글과 동일하게, 실제 이름과 상관없이 면접을 본 순서대로 임의의 이름으로 지칭하였음을 참고 바랍니다.
AI 미연시 회사 ‘마’ 회사 면접
‘마’ 회사는 지금까지 면접을 본 회사중에서 특이한 부분이 꽤나 많았던 곳 이었습니다. 성인향 AI 미연시를 만드는 곳이었고, RN/React/FE 개발자라는 포지션에 지원했습니다.
회사에 직원들이 꽤나 있긴 했지만, 개발에 관해서는 회사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표 1인개발로 진행하였으며, 게임의 컨텐츠가 많아지고, 사업을 글로벌화 해서 확장하기 위해서 채용이 필요하여, ‘첫 개발자 직원’을 뽑는 곳 이었습니다. 서류 합격 이후 대면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JD에서 요구한 자격요건
- AI 채팅,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에 대한 이해도.
- AI 기술의 힘을 이해함, 능숙하게 사용하려는 의지,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강한 의지
- React와 RN의 실사용 경험, 기존 서비스 유지보수 경험
-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고객 중심으로 일을 하려는 의지
면접 내용 요약
1시간 가량의 오프라인 면접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꽤나 길어지고, 처음에는 어느정도 틀에 잡힌 면접이었지만 점점 커피챗으로 변질(?)되는 느낌이 있었고, 그 역시 이 지면에 그대로 녹여내고자 합니다.
처음으로는 우리 회사가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아느냐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회사 소개 페이지나 실제로 운영중인 어플리케이션의 후기를 읽어보았다 라고 답을 하면서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 서울 오신지 얼마 안되신거 같은데, 지금까지의 서울 생활 어떠셨어요
- 학교 졸업한지 얼마 안되셨는데(25년 2월 졸업) 학교 생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 주말에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 본인의 장단점, 특색
- 첫 회사에 대한 소감.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 본인이 겪었던 회사에서의 마찰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 해주세요
와 같은 저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을 하고, ‘마’ 회사에서 운영중인 서비스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습니다. 얼마동안 서비스가 되었고, 실제로 GA 패널을 보여주시면서, 시기에 따른 비즈니스 오너로서 했던 일들과 매출이 어떻게 성장했고, 현재 채용에서의 배경에 대해서 브리핑을 해주셨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강렬하게 기억이 남았고, 이 다음으로는 ‘비즈니스’ 라는 주제로 묶을 수 있는 내용으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배웠던 개발과, 직접 해본 실무 개발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 하느냐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 이후
학교 공부에서 배운 것은 실무에서는 의미가 거의 없고, 본인 역시 전공자이지만, ‘학원 출신’ 앞에서 자랑하는 정도 말고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AI 발달로 앞으로는 그것이 더 심해질 것.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면접이 진행되면서 정답이 있는 질문보다는 정말로 ‘저의 생각’을 묻는 질문과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서비스에서 장애가 일어나면 어떻게 대응을 할 것 같은지, 그리고 회사 대표 본인이 생각하는 RN의 특징이자 난점인 까딱하면 터져나가는 메모리 릭 문제에 대해서도 듣기도 했고, 그 회사 대표님이 생각하는 제품은 (치명적인 문제가 없는 한)문제가 있어도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좋다 와 같은 일종의 ‘신념 체계’를 들으며, ‘첫 개발자 직원’을 뽑는 만큼, 마음이 동하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셨던 그러한 의도가 약간이나마 저에게 전해지는 듯 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저에게 좋은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주니어 개발자로서는 정말로 충분한 사람이다. 다만 고객을 위해 뭔가를 해봤다라는 경험이 부족한건 아쉽지만, 그것은 저연차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고, 그 잠재성을 믿고 채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평가를 해주셨고, 이 면접에서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의의 였던 것 같습니다.
결과 통보
면접에 합격하고 오퍼 레터도 받았지만, 제품의 품질을 완벽하게 챙기지 못하더라도 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성인향 미연시 특유의 콘텐츠 톤을 제가 오래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고, 주변의 조언도 비슷했습니다.
여러모로 배운 점이 많았고, 좋은 대화의 기회를 주신 면접이었습니다.
가상공간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는 ‘바’ 회사 면접
‘바’ 회사는 가상 공간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였습니다. 카카오맵의 로드뷰를 건물 단위로 옮겨왔다 라고 생각하면 절반 정도는 설명이 되는 꽤나 수요처가 있는 사업을 하는 회사였습니다.
제가 응시한 포지션은 주니어 FE 개발자 포지션이었습니다. 서류 합격 이후 대면 1차 면접을 보러갔습니다.
JD에서 요구한 자격요건
- 동료와 기술 및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즐기시는 분
- 다양한 직군(기획, 디자인, PM)의 동료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업하는 역량을 갖추신 분
- HTML5, CSS3, JavaScript/Typescript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신 분
- React(Typescript)를 사용한 개발 경험이 있으신 분
- Git과 GitHub를 통한 협업 경험이 있으신 분
- 웹 그래픽스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
- WebGL, Canvas, Three.js
면접 내용 요약
1시간 가량의 대면 면접이었습니다. 개발 팀장님과, 인사 담당 직무를 하시는 한 분이 들어오셔서 2:1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이 면접이 지원자를 혼내려고 하는 자리가 아니고 서로를 파악하기 위한 자리이고, 난처한 질문을 드릴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해주시고 답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라는 말을 시작으로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실무에 대한 질문을 개발 팀장님께서 하시고, 다른 것들은 인사담당자분께서 진행한다고 하셨습니다.
개발 팀장님의 면접 질문들
저의 자기소개 이후, 개발 팀장님께서 하신 질문을 리스트업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공자임에도 학원을 다닌 이유?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언급하신거 같았음)
- 학부 전공을 하면서 뭘 학습했는지?
- 학교와 부스트캠프 양쪽에서 기억에 남는것은?
- 서버와 관련한 경험들이 많은데, 인상깊었던게 gitlab을 따로 구축해서 운영한것. 어떤 계기로 하게된 것? (대구 회사에서의 경험)
- RN쪽을 많이 한거 같다. 웹개발 쪽에서는 어떤 것들을 많이 했는지?
- 서류에 디자이너 협업 사례가 있는데, 자세히 알려달라
- 패키지 관리로 yarn berry를 사용한 경험을 블로그에 적은게 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알려달라
- 가장 성취감 있던 프로젝트는?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 스트레스를 어떻게 주로 해소?
- 회사에서의 협업 프로젝트 진행에서 이슈가 생기면 해결을 어떻게?
- 정확하게 예측은 못하겠지만, 만약 개발 범위가 지나치게 넓은 문제라 하면, 현실적인 자료들과 함꼐 시니어 분들과 관계 논의를 해서, 정해진 시간 내에 될 수 있다고 답변하니, ‘매우 현실적이네요’ 하고 피드백을 받음
- 사용하는 AI 도구가 있는지?
- 선호하는 PC? 윈도우/맥
인사 담당자님의 면접 질문들
다음은 인사 담당을 하시는 분의 질문 리스트업 입니다.
- 이전의 업무 경력이 짧은 편이다. 이유가 있나?
- 우리 회사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 회사라는 것이 동아리도 아니고, 비즈니스 가치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답변
- 이걸 여쭤본 이유는 ‘바’ 회사라면 공간 관련 회사니까, 공간 관련 일을 빨리 해보고 싶다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답변은 처음 들어본다.
- 우리 회사의 웹사이트나 포트폴리오를 봤는가?
-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 해줄 수 있는가?
- 지원자가 보기에 우리 회사는 어떤 일을 하는 곳 같은가?
- 본인의 단점은?
- 토끼굴 이슈를 이야기 하였으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단점이 없는걸로 받아드리겠다 라고 면접관이 이야기함
- 입사를 하게 되면 다양한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될텐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 혹시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업무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특정 업무가 5일 정도 걸릴거 같은데, 3일만에 해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이고, 일단 릴리즈 한 이후에 유지보수때 디테일을 채워가는 식으로 노력 할 것이다 라고 답변함. => ‘상황 가정을 되게 잘한다’ 라는 피드백을 받음
- 본인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 부스트캠프도 수료했고, 다른 회사도 다녔고, 다른 분들과 원만히 지낸다 같은것은 저희가 그냥 믿어야 겠네요?
- 원한다면 주변 사람과의 연락 통해 확인 진행해도 좋다. => 실제로 오래된 회사들이 레퍼런스 체크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원자님의 연배가 의심이 되기 시작한다. 라는 피드백을 받음 :)
- 피드백을 받을 때 선호하는 방식이 있나?
질문이 끝나고, ‘지미 뉴트론’같은 캐릭터라서 매우 기억에 남을거 같다라는 말도 받음
내가 한 질문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외주를 통해서 진행된 레거시 기술로 이루어진 구 프로젝트를 유지보수 하기도 할 것이고, 웹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현재 진행되는 프로젝트도 할 것
AI 도구 관련 질문을 하셨는데, 회사에서도 AI도구 지원이 있나요?
현재로서는 아쉽게도 없습니다. 건의 진행 중입니다.
해외 개발자 분들과의 협업 관련해서 시차 등의 사안이 있을까요?
오후시간때는 연락이 되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결과 통보?
물음표를 붙인 이유는, 글을 작성하는 시점(10월 2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아직 합불 통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면접 중에는 몇 주 내로 안내드리겠다고 하셨지만, 아직은 조용하네요.
그래도 현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꽤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제 답변 패턴을 한 번 더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원래는 안전 관리 솔루션 회사 ‘사’ 회사에 대한 회고도 적으려고 하였는데, 자기 PR 발표가 포함된 1차 면접과, 대면 2차 면접까지 다 적으려면 지면이 넘쳐버릴 것 같아서, 이번 글도 여기서 매듭을 지으려 합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지금 시점에서 과거의 일을 다시 돌아보고 있으니, 다시 그때 생각이 나는 것도 같고 기분이 묘해지는군요. 이번에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